효불효교
효 불 효 교 (孝不孝橋) 뼈대 있는 가문이라 하여 어린 나이에 시집 왔더니 초가 삼간에 화전밭 몇 마지기가 전 재산 입니다. 정신없이 시집 살이 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습니다. 부엌일에 농사일 하랴, 길쌈 삼으랴,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,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 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 입니다. 아들 여섯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 잡았을 때 시름 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, 덜컥 저 세상으로 가 버렸습니다. 유복자 막내 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 가기는 더 바빠 졌습니다. 혼자서 아들 일곱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,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일곱이 쑥쑥 자랐습니다. 열여섯 큰..
고전야화
2022. 7. 15. 16:25